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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고부가가치 소재·정밀화학 사업 강화로 2030년까지 기업가치 50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가운데, 배터리 소재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미래 신사업의 첨병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구체적으로 전지소재 매출을 현 8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7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동박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아직은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에 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커 글로벌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수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모회사의 해외 입지를 넓힐 개척 기지로 지목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은 2030년까지 207만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연 6만톤인 동박 생산능력을 2028년 24만톤으로 확대해 세계 하이엔드 동박 시장점유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를 위해 한국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유럽·북미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지역별 연 생산능력은 말레이시아 13만톤, 미국과 스페인 각 3만톤, 한국 2만톤 등이다. 회사는 국내 및 글로벌 생산기지의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24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두 축인 유통과 화학 사업 전망이 모두 어두운 가운데, 특히 내수를 중점으로 하는 유통은 뾰족한 활로를 못 찾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동박 사업에 롯데케미칼 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회사는 지난 1분기 분기 국내 주요 동박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바 있다. 하이엔드 동박 판매량이 북미에서는 전년 대비 380%, 유럽에서는 100% 증가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유럽·미주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을 고객사로 둔 영향이다.
캐즘을 버텨낼 기초체력도 안정적인 고객사 확보가 뒷받침할 전망이다. 동박 업계에선 쌓여가는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값싼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는 ‘출혈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분기에도 41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흑자가 전망된다. 전년 동기에 비해 173% 증가한 수치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고체전해질 등 신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신규 사업 준비를 위한 파일럿 공장이 3분기 준공될 예정”이라면서 “특히 LFP 양극재는 과거 LMO(망간리치) 양극재를 양산했던 기술과 노하우를 감안하면 순조롭게 성과를 낼 분야”라고 분석했다. 또 “2026년까지 국내 셀 업체향으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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