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규모가 83조원은 넘어서는 등 증시 대기성 자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을 포함한 대기성 자금 규모는 290조원을 넘어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권사 CMA 잔고 규모는 83조3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에는 이 금액이 86조3232억원을 기록,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워 자금을 잠시 묶어두는 용도로 쓰인다. 올해 초 CMA 잔고는 75억원 수준이었다.
관망 심리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엇갈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2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171조575억원과 비교해 2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3조5523억원과 비교해도 15%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MMF는 금융사가 고객 돈으로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 상품이다. CMA와 함께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겨 둔 예탁금도 57조4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불확실성 지속으로 ‘장기자금 운용’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자금 운용’ 수요가 증가했다”며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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