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가 한국을 떠난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표현으로 아쉬움과 애정을 전했다.
염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앞서 “1991년도부터 프로야구를 했는데, 내가 33년 동안 본 외국인 선수 최고다. 켈리와 1년 반밖에 함께 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1등”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20일 우천 중단된 두산 베어스와의 등판을 마지막으로 6년간 정들었던 LG와 결별했다. 고별 경기라는 사실을 알고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3회 2사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갑자기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경기는 취소됐다.
우천 취소된 뒤에도 관중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켈리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LG 구단도 켈리와 작별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고, 김현수와 임찬규, 박동원, 홍창기 등 팀 동료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켈리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켈리는 동료들도 팬들도 떠나보내기 힘든 선수였던 만큼 염 감독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염 감독은 “인성이나 야구에 대한 생각, 팀에 대한 충성심, 친근함 등 모든 모습을 봤을 때 켈리는 최고의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사실 염 감독은 켈리와 올 한해를 함께 마무리 하려 했다. 그는 “전반기 끝나고 단장과 합의 했을 때 켈리가 구속도 떨어지고 실력도 아쉽지만 오랜 시간 보여줬던 모습을 고려했을 때 1년은 켈리와 함께 가자로 결정했지만 새 외국인 투수가 마침 매물로 나오는 등 여러 상황이 겹쳐 결국 이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켈리가 아름답게 팀을 떠나는 모습은 팀의 다른 외국인 선수인 오스틴 딘과 디트릭 엔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됐을 것”이라며 “두 선수도 켈리처럼 모범적인 선수로 활약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LG는 전날 우완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베네수엘라)와 총액 44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염 감독은 “우선 켈리의 빈자리는 이상영이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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