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상승하자 매물도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확산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매도자 우위 시장이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9829건으로, 불과 한달 만에 4.6%(3524건)의 매물이 줄었다. 전국 시·도 가운데서도 서울의 매물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4월(이하 21일 기준) 8만3591건, 5월 8만3773건, 6월 8만3353건 등 큰 변화가 없다가 서울 집값이 상승폭을 높이면서 최근 한달 새에 급격히 매물이 줄었다.
이 기간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동작구였다. 동작구의 아파트 매물은 한달 전 3399건에서 2954건으로 한달 새 13.1% 줄었다. 동작구 내에서도 흑석동 아파트 매물이 6월 434건에서 7월 305건으로 29.8%가 줄어 감소폭이 30%에 육박했다. 흑석한강센트레빌 2차 매물이 66건에서 32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흑석리버파크자이도 이 기간 66건에서 41건으로 감소했다.
흑석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 집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1개월 전과 비교해 1억~2억원 이상 올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북구의 아파트 매물도 지난 6월 3484건에서 3141건으로 9.9% 줄었고, 양천구(-7.5%), 마포구(-7.1%), 송파구(-6.3%)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도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거래 희망가격을 높이는 동시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서울 집값 강세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매수자보다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매물 총량은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8% 올라 1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018년 9월 둘째주(0.45%)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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