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이틀 연속 9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시작부터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당대회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당초 예상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양상으로 흐르며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21일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강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5321표(90.02%)를 득표하며 김두관 후보(526표, 8.9%), 김지수 후보(64표, 1.08%)를 크게 앞섰다. 전날 제주와 인천 지역에서 열린 온라인 투표 합산에서 90.75%의 득표율을 보인 데 이어 이날 강원 지역에서도 90%대 득표율을 끌어 모은 것이다.
김 후보가 “제왕적 당대표”, “일인 정당”, “당의 다양성”을 언급하며 이 후보 대세론에 흠을 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예상대로 ‘명심’ 경쟁에 치중하고 있다. 후보들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일극체제가 뭐가 문제냐” “이재명 자체가 출마 목적”, “이재명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얻은 합산 득표율 77.77%도 훌쩍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당내에선 이 후보의 당선 여부보다 2022년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가 얻은 합산 득표를 넘기는 것을 관전 요소로 뽑은 목소리도 많았다. 지난 전당대회 때보다 당내 입지를 공고하게 다진 만큼 더 높게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자폭 전대’라고 부를 정도로 후보들 간 폭로전이 전개되면서 치열하게 흐르는 반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예상대로 흐르면서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당 지지율(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 추이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 직전 주인 6월 넷째 주 31%에서 ‘읽씹'(읽고 무시) 논란, 댓글팀 운영 의혹 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이달 첫째 주(33%)부터 둘째 주(35%), 셋째 주(35%)까지 상승세다.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32%에서 27%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전당대회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얻기는커녕 지지도가 떨어진 것이다.
이렇다 할 흥행의 ‘반전 카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의 맥 빠진 전당대회는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상 당대표 후보 간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이 후보가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얻은 합산 득표율을 넘길지 여부, 수석 최고위원 경쟁 정도가 향후 관전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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