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21일 낮 12시 기준 43.11%로, 지난해 3·8 전당대회보다 7.38%포인트(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낮은 투표율에 대한 이유로 ‘자해’에 가까운 수준의 비방·폭로 등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탓이라며, 각 후보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섣불리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선거에는 전체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36만2782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43.11%를 기록했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 이날 오후 12시까지 진행된 1회차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합산한 수치다.
이날부터 이틀 간 ARS 투표가 진행돼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지난 전당대회 투표율(55.1%)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라인업이 구성되면서 높은 투표율이 예상됐지만, 후보 간 비방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당원들이 늘어났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차제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자폭전대’, ‘분당대회’로 이야기될 정도로 상호 간의 마타도어나 네거티브가 심했기 때문에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실망감 때문에 투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남권 표심을 중심으로 동원될 것으로 예상됐던 조직표가 이번에 작동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지난 전대 땐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투표 독려도 하고 캠페인도 엄청나게 벌였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친윤 후보도 나뉜 데다가 용산이 개입할 여지나 폭이 많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유불리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권 주자들도 낮은 투표율을 두고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동훈 후보에게 불리하겠지만, 다른 여러 가지 해석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한 후보의 압도적 지지율을 어느 정도로 상쇄시켰는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라고 봤다. 차 특임교수도 “전대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빠진 투표율은 어느 후보에게도 고르게 영향을 미친다”며 “투표율만 놓고 결선투표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측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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