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형주 상장 시즌이 개막했다. 시프트업의 증시 진입을 시작으로 산일전기, 전진건설로봇, 더본코리아, 케이뱅크 등 대어급 기업이 속속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특수 변압기 제조업체 산일전기는 지난 19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마치고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산일전기 수요예측에는 앞서 상장한 시프트업보다도 더 큰 관심이 몰렸다. 산일전기는 앞서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상단(3만원)을 크게 웃도는 3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656억원 수준이다. 희망공모가 범위 내에서 최종 가격을 확정한 시프트업보다도 투자자 기대가 컸다. 경쟁률 역시 시프트업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이미 달궈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조원 이상급 대어가 2개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이밖에도 전진건설로봇, 더본코리아, 케이뱅크가 연이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상반기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은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 2개사 뿐이었다.
다음 주자는 전진건설로봇이다.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전진건설로봇은 콘크리트 펌프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공모를 신주 발행 없이 전량 구주매출로 진행한다.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과 최대주주인 모트렉스전진1호가 보유한 주식 300만여주를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희망공모가 상단 1만5700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2411억원 수준이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식품기업 더본코리아도 조만간 청약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약 200만주 가량을 공모할 예정이다. IB업계 안팎에서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를 약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는 케이뱅크다. 현재 케이뱅크 주식은 증권거래소(비상장) 등 장외시장에서 1만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추정 시가총액만도 5조3000억원 상당에 이른다. 케이뱅크는 약 8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8200만주 가운데 4100만주는 신주로 나머지 4100만주는 구주매출로 모집한다. 예비심사결과 통보가 이뤄지는 8~9월 안팎으로 본격적인 IR 등 수요예측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IB업계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 LS이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 에이스엔지니어링 등 중견급 기업의 코스피행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대형사 공모시장에도 자금이 유입될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판단해서다.
IPO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발맞춰 국내 IPO 시장도 함께 뜨거웠지고 있다”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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