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대통령실은 21일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논란으로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 없이 침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필요할 경우 김건희 여사의 법률대리인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조사는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도 모를 정도로 보안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전날(20일)오후 1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20분까지 약 11시간50분 동안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에서 김 여사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 측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며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의 일이라고,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서는 불법 공작 사건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관섭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월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해 “12년 전 결혼도 하기 전 일로 문재인 정부에서 2년간 탈탈 털어 기소는커녕 소환도 못 한 사건”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2월 신년 대담에서 직접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불법적인 녹취와 촬영을 한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 사건”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반환 시점 논란 등에서는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별도의 언급을 피해 왔다.
김 여사가 검찰 소환에 응한 배경에는 당 차원의 압박이 커지는 등 여론이 계속해서 악화하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제4차 방송토론회에서는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모두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려해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 여사 변호인 측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행정관이 ‘깜빡’해서 돌려주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김 여사도 직접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시점이 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서 여권에서는 야권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오는 26일로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의원회 ‘윤 대통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에 대한 반론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직접 검찰 소환에 응한 만큼 별도의 특검이나 국회에 나와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야권에서는 벌써 반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국회 법사의 야당 간사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 “청문회에 불출석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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