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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2분기 넘어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 계속될까

이투데이 조회수  

글로벌 운하 리스크 장기화하는 양상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늘며 선박 수요↑
“계절적 성수기 겹치며 3~4분기 이익 늘 것”
내년 해운동맹 재편 과정서 운임 경쟁 예상

화물선 한 척이 지난달 13일 수에즈 운하에 진입하고 있다. 수에즈(이집트)/신화연합뉴스

일시적 현상이라고 여겨졌던 글로벌 운하 리스크가 반년을 넘어서며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또한, 중국에서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늘어나며 선박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는 여러 지정학적 요인을 장기적인 이슈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다. 또한, 2분기를 넘어 하반기까지 실적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HMM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HMM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약 2조8000억 원에 영업이익은 6500억 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지난주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3674포인트(p)를 기록하며 1년 전(979.1)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한 상황이다.

해운업계와 금융업계 등에서는 이전까지는 운하 리스크를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를 단기 이벤트로 치부해 왔지만, 이제는 장기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홍해 인근이 봉쇄되며 수에즈 운하 통행이 막힌 상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파나마 운하는 가뭄으로 인해 하루 통행량이 줄어들었고, 현재도 서서히 회복 중인 상태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을 앞두며 중국발 글로벌 시장으로의 물량 밀어내기에 선박 수요가 더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2분기를 넘어 3~4분기까지도 운하 리스크와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들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발 수출 물량이 늘어나며 선박 수요는 더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특히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선박을 필요로 하는 곳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결과에 따라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수익이 늘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력 당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 후 대 중국 60% 관세 부과는 물론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 밝혔기 때문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대비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주문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2월부터 재편되는 해운동맹 재편으로 내년 1분기 말부터는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특히 같은 시기에 운하 리스크 등이 해소되면 필요한 선박 수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2월 예정된 해운동맹 재편 후 운임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며 “여기에 운하 리스크가 해소되는 상황이 겹치면, 선박 수요 감소로 운임이 급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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