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등 꾸준히 품목 확대…베이커리ㆍ외식 등도 공략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더욱 다양한 제품 선보일 것”
신세계푸드가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대안식 사업의 제품 품목을 늘리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안육인 햄 제품를 시작으로 파스타 간편식, 순대에 이어 가루쌀로 만든 식물성 음료와 체다치즈까지 새롭게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신세계푸드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코엑스점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신제품 출시 행사를 통해 100%식물성 음료와 치즈를 21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식물성 음료는 국내산 가루쌀과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다. 이는 신세계푸드만의 독자적 대안식품 연구·개발(R&D) 역량으로 만들었다. 식물성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깔끔하면서 고소한 쌀 음료의 맛을 구현했다.
1리터(ℓ) 기준 식이섬유는 14g, 칼슘은 999mg 들어있고, 글루텐은 포함하지 않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동물성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가진 이들도 섭취할 수 있다.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100% 식물성 음료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6769억원으로 5년 전인 2018년(5221억원)대비 약 30% 성장했고, 2026년에는 1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두유를 제외한 기타 식물성 음료 시장은 지난해 934억원으로 2018년(308억원) 대비 203% 증가했다. 지난해 전세계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로 2016년(146억 달러) 대비 37% 성장했으며, 오는 2026년에는 239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육성하는 가루쌀로 만들어 국내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식량 자급률 확대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쌀 소비는 1983년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4kg로 1993년(122.1kg)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가루쌀을 연간 밀 수요 200만 톤(t)의 10%까지 확대를 목표로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가루쌀 음료와 함께 귀리와 캐슈넛 등을 섞어 만든 ‘유아왓유잇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 또한 100%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 우유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라도 유당불내증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기자가 시식해 본 가루쌀 음료는 두유와 비슷한 맛이 났고, 치즈는 동물성 제품과 비교해 식감과 맛 차이가 거의 없었다. 식물성 치즈의 경우 소비자에 판매는 물론 베이커리, 외식 등 다양한 사업에 접목해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식품을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대안식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꾸준히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미국에 식물성 식품 전문자회사인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대안육으로 만든 슬라이스햄, 런천햄(캔햄) 등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론칭한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통해서도 신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인 식물성 파스타를 비롯해 3월에는 순대 제품도 출시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먹는 것이 지구를 위협하는 시기가 됐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대안식 사업을 시작했다”며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단백질 응용 기술이 상당히 늘었기 때문에 앞으로 생크림, 스프레드 등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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