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건물주’ 남자 친구와 결혼을 망설이는 20대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업이 ‘건물주’인 남친과의 결혼이 망설여집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 여성이라고 자신을 밝힌 작성자 A 씨는 “남친은 저보다 두살 더 많고, 사귄 지 약 2년 정도 됐다”며 “교제 기간은 2년 정도 됐다. 남친은 처음 사귈 때도 취준생이었고, 저는 졸업 후 바로 좋은 조건에 취업을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남친이 취준생인 것은 불만이 없었다. 요즘은 다들 그런 시대다”라며 “데이트할 때도 꼭 본인이 더 내거나 아님 반반 데이트해서 참 제 딴에는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다. 문제없이 잘 만났고 취미와 성격도 잘 맞았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A 씨의 남자 친구가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됐다.
A 씨는 “결혼 생각 못 할 나이도 아니니 그런가 보다 하고 저도 남친이 취직하거나 직업을 가지면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지난번 남자 친구의 부모님을 만난 뒤 남친 이름으로 건물이 있고 거기서 나오는 돈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실, 그 얘기를 알고 좋은 게 아니고 결혼이 좀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친은 취준생이 아니라 취준생 코스프레 하는 것이며, 절실하지 않으니 당연히 몇 년째 이러고 있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A 씨는 “사실 남친 이름으로 된 건물은 본인이 번 돈도 아니고 부모님이 그냥 증여해 주신 거지 않나”며 “저희 부모님도 열심히 하셔서 건물이 있고 거기서 월세가 나오지만 퇴임하실 때까지 일하셨고, 지금도 알바도 계속하고 계신다”고 했다.
A 씨는 “그제 남친한테 ‘취업 준비하느라 힘들지?’라고 하니까 에둘러서 얘길 하는데 취업할 생각은 없이 건물주를 직업으로 하려고 하는 거 같다”며 “남친은 무능력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가 길게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저는 생활력이란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생활력이란 게 돈을 버는 금액도 물론 중요하지만 식당에서 서빙을 하든 공장에서 일을 하든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저는 좀 가난하더라도 생활력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건물주가 직업인 남친과 결혼 생활이 가능하겠냐, 마음을 잘 정리해서 만약에 결혼할 거면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 내년 봄에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자랑하는 거냐, 지금”, “그런 고민은 왜 하냐”, “젊은 사람이 미래가 없이 기대려고 하는 건 불안할 수 있다”, “황당한 사연이네” 등 엇갈린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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