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0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할 의향이 있음을 암시했다고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어려운 전선 상황과 향후 동맹국 지원 규모의 불확실성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해 11월 열리는) 제2차 평화회의에는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제1차 평화회의에는 초청되지 않았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 후에야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어조 변화가 미국 정치권의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테이블 위에 오른 협상안이 정당하다면 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미래 트럼프 정부에 손을 내밀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정하고 진정으로 지속해서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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