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독일 BMW가 중국 자동차 가격 인하 경쟁에서 발을 뺐다. 지난달 2000만 원가량 파격적인 할인을 토대로 고객몰이에 나섰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 가격을 다시 인상했다. 당장 판매량보다 장기적인 입지를 고려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최근 중국 판매 라인업 전체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모델별 3만~5만 위안(한화 약 570만~950만 원)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현지 시장 가격 경쟁 심화로 판매 가격을 최대 10만 위안(약 1910만 원) 인하했지만, 판매 목표를 낮추고 가격을 다시 인상하는 쪽으로 시장 전략을 틀었다. 현지 운전자들 사이에서 ‘BMW 차량 구매 비용 17만 위안(약 3200만 원)’이 화제가 되면서 저가형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가 조성되는 조짐이 나타나서다.
현지 시장 상황은 밝지 않다.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고 로컬 브랜드의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BMW를 비롯한 아우디, 벤츠 등 프리미엄 수입차의 판매량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BMW의 경우(미니 포함) 상반기(1~6월) 중국 시장에서 총 37만59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수치이다. 다만 업계는 BMW의 가격 전쟁 철회가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시장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소비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BMW는 하반기 중국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 할인 보다는 사업 품질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딜러들의 안정적인 영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음 달 열리는 2024 청두 모터쇼에서는 다양한 신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