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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1일!] “소련, 보고 있나?”… 달 표면에 찍힌 선명한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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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7월21일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데 성공했고 전 세계의 인류가 이 모습을 지켜봤다. 사진은 아폴로 11호 우주인 에드윈 버즈 올드린이 달에 남긴 최초의 발자국/사진=미항공우주국(나사·NASA) 제공1969년 7월2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56분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착륙했다.

7월16일 아폴로 11호의 사령관이었던 그는 동료인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와 함께 달로 향했다. 이들은 ‘고요의 바다’라 불리는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했고 인류 최초의 ‘위대한 도약’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은 “한명의 인간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겐 위대한 도약”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당시 전 세계 인구 약 36억명 중 5억명이 TV 생중계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한국도 달을 정복하는 과정을 TV를 통해 생중계했다. 방송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던 상황에서 일본의 위성중계를 받아 생중계를 진행할 만큼 큰 관심거리였다.

이날 전 세계는 마침내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정복감에 빠져있었다. 인류에게 달은 오랜 꿈이었다. 달은 인류가 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성이고 예로부터 문학·과학 등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 소재였다.

냉전시대 ‘미국 vs 소련’ 달 정복전… 미항공우주국의 탄생

미국과 소련은 누가 먼저 달을 향해 가는지 경쟁했고 미국의 존.F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대 안에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고 '폭탄 선언'했다. 사진은 아폴로 11호 달 착륙선 상승 단계가 달 궤도에 있는 모습. /사진=미항공우주국(나사·NASA) 제공1950년대는 미국과 소련의 시대였다. 냉전시대를 주도했던 두 국가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경쟁했다. 우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이 아폴로 11호에 암스트롱과 동료들을 태워 달에 착륙시키기 전만 해도 소련이 우 과학에 대한 기록 대부분을 선취하고 있었다. 소련은 미국보다 훨씬 많은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소련은 1957년 10월4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를 성공시켰고 같은 해 11월엔 스푸트니크 2호에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를 태워 보내는 데 성공했다. 1960년 8월19일 우주견 ‘벨카’와 ‘스트렐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5호가 우주를 나서 지구에 생환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1961년 4월12일 소련은 마침내 인간을 우주로 보내 비행에 성공한 후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기에 이른다. 소련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48분 간 우주 비행에 성공한 후 지구로 돌아오면서 소련은 최초의 우주인마저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소련이 우주를 향한 최초 타이틀을 석권하자 미국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미국은 1958년 대통령 직속 기구인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을 창설하면서 우주 개발에 총력을 쏟았다.

196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미국과 소련의 우주 과학 전쟁의 핵심 고지는 ‘달’이 됐다.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새 목표로 삼은 두 국가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은 인간을 달에 보내기 위해 야심 차게 ‘아폴론 계획’을 준비했다.

1961년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대 안에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60년대 말이 되면서 미국과 소련의 관심사는 ‘달’, 구체적으로는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으로 확장됐다. 이들을 달에 보낸 아폴론 계획은 우주로 인간을 먼저 보내겠다는 미국과 소련 간 경쟁에서 비롯됐다. 당시 NASA의 예산은 미국 GDP의 0.75%를 차지했다.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인류 닐 암스트롱의 연대기

미국과 소련의 달을 향한 경쟁은 아폴로 11호의 승무원들이 성조기를 꽂음으로써 미국의 승리로 끝났고 암스트롱과 그의 동료들은 지구로 돌아왔다. 사진은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꽃은 모습. /사진=미항공우주국(나사·NASA) 제공미국과 소련의 달에 깃발 꽂기 싸움은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음으로써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아폴로 11호의 승무원들은 국민적 영웅이 됐다.

암스트롱은 1930년 미국 오하이오주 워퍼코네타에서 태어났다. 우주 항공전문가를 꿈꿨던 암스트롱은 퍼듀대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했다. 암스트롱은 대학 재학 중 미 해군에 입대했고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6·25 전쟁에도 참전했다.

암스트롱은 한국전쟁 동안 78차례의 전투 비행 임무를 완수한 뒤 1952년 제대했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 수복에 큰 공을 세워 3개의 훈장을 받기도 했다.

복무를 마친 암스트롱은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NASA에 지원했다. 그는 1962년 NASA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됐고 1966년 제미니8호의 사령관으로서 우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3년 뒤 아폴로 11호의 사령관이자 조종사로 다시 한번 우주로 향했고 마침내 달에 도착했다.

달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폴로 11호의 우주인들은 닉슨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24개국을 순방하는 등 인류의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암스트롱은 고통 속에 여생을 살았다. 사진은 세계 24개국 순방 중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을 만난 아폴로 11호 승무원들. /사진=대통령 기록관 제공달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아폴로 11호의 우주인들은 닉슨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세계 24개국을 친선 순방했다. 이들은 순방한 국가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이 일정에 한국도 포함돼 우주인들은 1969년 11월3일 한국을 방문했다.

우주인들을 만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인류 최초의 친선 사절로 평화롭게 달 세계에 다녀와 이제는 전설적인 영웅이 된 세 명의 우주인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우주인들을 반겼다.

박 대통령이 선장 암스트롱에게 “달에 첫발을 디딜 때 주춤주춤한 것은 왜냐?”고 묻자 암스트롱은 “달 표면이 먼지층이기 때문에 푹 빠져들어 갈지도 모른다는 학설이 있어 달 표면 경도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이후 암스트롱은 1979년 NASA에서 은퇴한 후 신시내티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암스트롱은 지나친 인기로 인해 고통받았다. 그는 언론과 스토커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고 음모론자들의 끊임없는 음해에 시달렸다. 2005년엔 암스트롱의 단골 미용실의 이발사가 그의 잘린 머리카락을 주워 팔기도 했다.

영웅 대접을 받는 것에 큰 압박감을 느낀 그는 은둔생활을 하며 여생을 고통 속에 살았다. 암스트롱은 2012년 심장합병증 등으로 향년 82세에 세상을 떠났다.

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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