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비 소식만 있으면 걱정이 앞서는 구청장이지만, 이제 인명 피해는 없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재선인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재난안전대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2022년 8월 관악구 반지하에서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이후 관악구는 재난 대책을 촘촘하게 세웠다.
박 구청장은 “서울 시내 반지하가구가 20만 세대인데 그 중 관악구에만 2300세대, 즉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2022년 8월 집중 폭우로 인한 인명사고 이후 인명 피해 제로(Zero), 재산 피해 최소화를 슬로건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내 ‘동행파트너’가 반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중증 장애인, 어르신 등 재해 약자 321세대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침수 예보 단계부터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면서 “이제 관악에 인명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는 침수 피해 제로화를 목표로 대표적인 침수 방지시설인 물막이판과 역류 방지시설을 지하 주택과 소규모 상가에도 확대해 무상으로 설치하고 있다. 물막이판과 역류 방지시설은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외부, 하수관에서 저지대(지하) 주택으로 침투하는 빗물을 막아주는 안전장치다.
다만 박 구청장은 “지하 주택에 물막이판 설치를 하기 위해선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한데, 침수 위험 가구라는 인식이 생길까 봐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안전을 위해 적극 동의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민선 7?8기 공들인 ‘관악S밸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관악이 서울대학교 같은 유수한 대학을 품고 있어 인재와 기술력이 있어 시작한 사업”이라며 “500개 이상의 기업, 인원수로 따지만 3000명 이상이 관악S밸리를 위해 몰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올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 주최하는 세계 3대 전자·정보통신(ICT) 박람회 중 하나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도 자치구 최초로 참가했다. 관내 8개 기업이 서울통합관 내 관악S밸리관을 조성했으며 2개 기업이 3개 부분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내년엔 더 많은 기업에 CES 참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개 부스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향후 S밸리 지원 방안에 대해선 낙성대 일대 녹지 지역에 약 7만 3000㎡ 규모 벤처창업 거점공간 조성한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2026년까지 S밸리에 1000개 기업을 유치할 예정이며 이즈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 자신했다.
구는 서남권을 대표하는 수변감성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관악산, 별빛내린천(도림천), 봉천천 등 구민들과 벤처창업 활동가들이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별빛내린천 일대 보행자 중심 데크를 확장하고 수변테라스 공간 설치를 완료했다. 이달 말에는 서울대 정문 앞 별빛내린천 마지막 구간이 복원돼 주민들이 별빛내린천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게 된다.
특히 박 구청장은 2022년 5월 신림선 개통 이후 관악구를 찾는 주민들이 늘어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림선은 관악산(서울대)역에서 여의도 샛강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연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교통 소외 지역이었던 관악구의 교통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신림선 경전철은 교통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과 구를 대표하는 특화 공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신림선 신림역, 서원역에 내리면 관악구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별빛내린천에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휴식을 누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구청장’을 표방하고 있는 박 구청장은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관악구의 대표 상권인 ‘샤로수길’이 서울시 주관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3년간 최대 3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서울대 정문의 상징물 ‘샤’ 모양 따 이름 지어진 샤로수길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부터 낙성대역까지 이어지는 골목상권이다.
박 구청장은 “소상공인에게 10원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해보겠다는 생각”이라며 “‘샤로수길’은 서울대 후문으로 이어지는 굉장히 좋은 상권으로, 이곳만의 특색은 살리고 새로움은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12년간 사용했던 BI(브랜드 아이덴티티) ‘따뜻한 관악’을 올해 ‘대한민국 청년수도 관악’으로 바꿀 만큼, 청년 정책에도 집중하고 있다. 관악구는 청년 인구 비율이 42%에 달한다. 박 구청장은 민선 7기 때 청년 업무를 전담하는 청년정책과를 만들었고, 8기 땐 ‘청년문화국’을 신설했다.
청년 정책 의제를 발굴, 수렴하기 위해 청년정책위원회와 청년네트워크를 구성했고, 여기서 제안된 의제를 정책에 다수 반영했다. 올해는 청년 어학?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건강지킴이 사업 등이 실시됐다. 박 구청장은 “올해 4월 구의 BI를 바꿀 정도로 청년 정책의 롤모델을 관악이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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