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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위기의 코스피, 누가 구할까… SK하이닉스 혹은 미국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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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악재에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주만에 2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그간 증시를 받쳐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무역 규제 경쟁 속에 미 기술주가 급락한 탓이다.

중국을 타깃으로 한 무역 분쟁 이슈는 현재진행형이다. 여기에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사퇴설이 힘을 얻으면서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 외국인의 투자 심리인지, 3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금요일(19일) 기관도 6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한국 증시는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투자자들은 이번 주(22~26일) 잇달아 예정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 발표가 우리 증시의 동아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4일 POSCO홀딩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5일엔 SK하이닉스와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26일엔 기아와 현대모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밸류업(가치 상승) 수혜주인 금융주도 23일 KB금융, 26일 신한지주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도 테슬라, 알파벳, 비자 등이 23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19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6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올린 1분기 영업이익(2조8860억원)보다도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국 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주의 시작인 22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을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2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1년물 LPR은 동결한 채 5년물 LPR만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4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번에는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중국의 인허(銀河)증권과 싱예(興業)은행은 각각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7월 LPR을 0.1~0.2%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또 하나의 변수는 같은 날(25일) 발표되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다. 2분기 GDP가 예상을 웃돌면 금리 인하를 할 명분이 약해지고, 예상을 밑돈다면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외 기관들은 오는 25일 발표되는 우리나라 2분기 성장률이 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보다 낮은 0%로 내다봤다. 이는 GDP가 역성장했던 2022년 4분기(-0.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일각에선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1%로 전망했다. 6월 초 제시한 전망치 0.16%에서 0.17%포인트(p) 낮춘 것이다.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지난 5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2분기 성장률을 -0.1%로 추정했다. ‘깜짝 성장’했던 1분기 기저 효과도 있긴 하지만, 내수 경기가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2분기 GDP 성장률은 1.7%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1.4%로 나와 경기 둔화 및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는 GDP 전망치를 이달 초 1.5%에서 현재 2.5%까지 높였다. GDP 나우의 전망 추이가 맞다면, 기껏 불붙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수도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6일 공개된다. 6월 PCE 물가지수는 최근 소비자물가(CPI) 지수 등을 고려했을 때 연 2.5% 아래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대비 상승률도 2.39%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2.6%)에 이어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GDP가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PCE 인플레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역시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헬스케어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둔 기업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으로, 반도체·조선·화장품 업종 관련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이번 주 초반까지는 ‘물량 폭탄’을 조심해야 한다. 오는 24일부턴 상장사의 임원과 지분율 10% 이상의 주요주주는 블록딜(Block Deal‧시간 외 대량매매)에 앞서 최대 90일에서 최소 30일 전에 공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 법 시행을 앞두고 미리 주식을 처분하려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임원과 주요주주의 블록딜 소식은 대부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액주주가 피해 볼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최대주주 측 지분이 많은 기업이라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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