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번 조사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네 번째 소환 조사다.
2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경찰에 출석한 김 전 위원장은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부 정책이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으로 진행됐다는 건 이제 전 국민이 다 아시는 부분”이라며 “현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만 전공의 학생들이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지방 의료를 살리겠다던 정부가 지금 빅5 병원 전공의들 자리를 지방 전공의들로 대신 메우고 있는 건 본질과 많이 벗어난 부분”이라며 “결국 정부가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중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추가 조사 이유’에 대해 묻자 “협회에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게끔 종용한 사실이 없는데도 경찰이 짜맞추기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이런 무리한 수사에 대해 책임자 조사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찰은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임현택 의협 회장, 박 전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전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을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혐의로 수사 중이다.
정부는 박 전 조직위원장과 김 전 위원장이 앞서 2월 15일 의대 정원 증원 반대 궐기대회에서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위반하는 발언을 했다며 지난 3월 15일 두 사람에게 의사 면허 3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5일 기자 간담회에서 “두 명 정도 더 불러 조사하면 이번 달 안에 의협 관련 수사는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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