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유럽축구선수권(유로) 챔피언 스페인이 우승을 자축하면서 외교 분쟁을 일으키는 노래를 불렀다가 징계를 받게 됐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스페인의 지브롤터 영유권을 주장하는 구호를 외친 알바로 모라타(AC밀란)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스페인은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12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우승컵을 들고 고국으로 돌아온 스페인 대표팀은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로 우승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스페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주장 모라타와 대회 최우수선수(MVP) 로드리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둘은 수천 명의 스페인 축구 팬들이 부르던 노래에 맞춰 “지브롤터는 스페인”이라고 크게 말했다.
이 발언은 즉각 외교 문제로 확산했다.
이베리아반도 남단에 위치한 지브롤터는 스페인과 붙어 있다. 1700년대부터 영국과 스페인이 영유권을 놓고 다퉜지만, 영국의 속령으로 남아있다.
지브롤터축구협회는 UEFA에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UEFA도 이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모라타와 로드리의 징계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UEFA는 유로 대회에서 정치적 행위를 한 선수에게 징계를 부과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매체는 모라타와 로드리도 UEFA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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