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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광받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 “가장 아픈 손가락은 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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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형 마이크로 LED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텔레비전. 지난해 출시됐으며 출고가는 1억 3천만 원이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89형 마이크로 LED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텔레비전. 지난해 출시됐으며 출고가는 1억 3천만 원이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화소(화면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의 점) 생산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진영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술정책단 연구위원(이하 진 연구위원)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의 본격 개화에 앞서 가장 아픈 손가락은 화소”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화소를 생산하는 회사들은 한두 군데로 손을 꼽는 반면 대만은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가격·기술면에서 모두 뛰어나 우리가 수입해 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장 경제 논리 등에 따라 공급망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첫 번째 과제는 우리나라 스스로 화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일 것”이라며 “화소를 옮겨서(정렬) 디스플레이 완제품을 만드는 데까지, 우리나라는 결코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유기 소재보다 높은 결합 에너지로 산소와 수분에 강하며 고화질·고수명·초대화면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종류로는 마이크로LED, 나노LED, QLED 등이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기발광 디스플레이의 전부를 대체한다기보다는 용도에 따라 적절히 사용되어 ‘보완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진 연구위원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고온다습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버틴다. 화소를 따로따로 떼어 만들어 휘어진 판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유연한(flexible) 모양의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소의 가격 경쟁력, 정렬 방식 효율화 등 요건이 갖춰진다면 일반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89형 마이크로 LED(MNA89MS1BACXKR) 모델의 출고가는 1억 3천만 원이다. 

한편 세계 여러 나라는 포스트 OLED 시대 선도를 위해 마이크로 LED 등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이 2026년 10억 달러(우리돈 약 1조 3800억 원), 2030년 약 90억 달러(우리돈 약 12조 4천억 원)을 넘어 2040년에는 580억 달러(우리돈 약 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을 총사업비 4천840억 원 규모로 예타를 통과시켰다.

산업통상자원부는화소부터 패널, 모듈까지 공정 전 주기에 걸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선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A씨는 “중소·중견 기업의 연구 개발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눈에 보이는 시장이 아니어서 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녹색경제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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