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순모 기자] 모빌리티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2030년 시장규모 1,750조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는 ‘카쏘티(카카오T, 쏘카, 티맵)’로 대표되는 이른바 ‘삼대장’들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 비교’라는 송곳 같은 전략을 들고나와 매년 28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기한 업체 ‘올밴’이 있다.
‘올밴’의 박해정 대표를 직접 만나 성공의 비결을 물어보았다.
시행착오와 이를 고쳐가는 과정이 곧 사업이자 성공의 핵심
올밴의 박해정 대표는 “10년간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겪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견뎠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시행착오의 경험을 모두 녹여낸 것이 ‘올밴’이었으며, 간단하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차량 서비스 가격 비교’ 개념을 도입한 것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며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또한 박 대표는 “창업 3개월 만에 기존 경쟁사를 따라잡았고, 6개월 후 매출이 200%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쉽게 시장을 개척했다”라고 했다.
카카오T, 쏘카, 티맵’으로 대표되는 3대 모빌리티 대형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밴은 매년 28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보기 드문 성장세다.
대표적으로 고객과 운전기사를 직접 연결해 주는 ‘카 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는 ‘카카오택시’가 시장을 틀어쥐고 있다. ‘카셰어링(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쏘카’가 잡고 있다.
‘티맵’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내비게이션 앱 서비스를 바탕으로 대리운전, 택시 호출, 공유 자전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시장 상황에서 올밴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공항 이용자’들을 잡는 것이었다.
올밴 80% 수익, 공항 이용자들에게서 발생
박 대표는 “올밴의 80% 수익이 현재 공항 이용자들에게서 발생한다”라고 했다.
짐이 많은 공항 이용자의 특성상 밴(Van)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올밴은 쉽고 빠른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가격대의 밴을 골라 이용할 수 있다. ‘이동’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이다.
올밴의 서비스를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작해, 글로벌화할 생각이 있느냐’고 기자가 묻자, 박 대표는 “입국하는 외국인은 아직 주요 타깃층이 아니며, 올해 목표 성장률 200%를 달성한 후 고려할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서비스를 더 고도화시켜서 ‘지금 잘하고 있는 것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현재 올밴과 계약한 기사는 현재 1,700명 수준이다. 대표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TADA)’가 서비스 초창기 약 1,500대의 차량과 약 1천 명 정도의 기사를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놀라운 초기 성과다.
코로나 사태 ‘캠핑카 렌탈 사업’ 개시, 오히려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되었다
서비스를 운영하며 위기는 없었을까? 올밴의 성장은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언택트’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캠핑카 렌탈 사업’을 확장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박 대표는 “올밴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캠핑카 렌탈 사업인 ‘캠고잉’을 론칭했고, 올밴의 운영도 안정세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올밴은 2022년부터는 콜밴·콜택시 가격 비교 서비스를 시작으로 웨딩카, 용달 및 이사 분야까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 가격 비교가 가능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타다가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거래하던 기사의 숫자가 3~4만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우리와 함께하는 1,700명은 아직 미약하다”라며 “하지만 가격 비교를 통해 소비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부여한 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며, 이 부분을 이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빌리티 혁명에서 차량은 이제 ‘소유’가 아니라 ‘구독’과 ‘공유’로 변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올밴’의 이름을 앞으로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