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농협은행이 블록체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블록체인 역량을 높여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단 복안이다.
수 년간 농협은행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향후 슈퍼앱을 완성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거리를 좁혔다. 가상자산 예치금 운용수익을 지급하는 ‘가상자산 이용자예치금 관리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두 회사는 고객의 예치금을 안전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농협은행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공고한 ‘2024 블록체인 민간분야 집중·확산사업’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은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 활용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기술 파급력이 높은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에 농협은행은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당 플랫폼에서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농협은행이 블록체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산을 수탁하는 서비스가 미래 금융산업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에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농협은행은 플랫폼 차별화도 노릴 수 있다. 슈퍼앱 경쟁에서 비교적으로 타 시중은행보다 선제적인 모습을 보인 덕에 슈퍼앱과 블록체인 기능을 결합한다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앱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면 농협은행은 고객층을 크게 넓힐 전망이다. 지금까지 농협은행은 주 고객이 고령층이었기 때문에 젊은 고객을 포섭하는 일이 큰 과제였는데 이를 해결하는 데 슈퍼앱이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젊은 고객을 포섭한 후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를 고려해도 농협은행에겐 슈퍼앱 경쟁이 중요하다.
다만 빗썸이 농협은행과 실명 계좌 발급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업계는 빗썸이 신규 이용자 유입과 점유율 확대를 위헤 제휴 은행 교체를 거듭 시도하고 있단 관측이다. 일각에선 빗썸이 국민은행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빗썸과 실명 계좌 발급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은 농협은행에게 생각보다 타격이 클 수 있다”면서 “빗썸과 같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계약은 큰 규모의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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