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미국 민주당 안팎에서 재선 도전을 포기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81) 대통령의 후보자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새 후보 선출 등 후속 절차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유세를 중단하고 델라웨어주 레호보스비치에 위치한 사저에서 요양 중이다.
바이든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재선 도전 의지를 거듭 밝혔지만, 그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상·하원 의원은 이날 추가로 8명이나 나와 모두 31명이 됐다.
상·하원 내 민주당 의석 264석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민주당 의원의 10%가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4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바이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할 수 있어 후보를 사퇴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바이든이 사퇴하면, 후임자를 지명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그의 대선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후임자이지만, 바이든이 지지한다고 해서 해리스가 곧바로 후보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의원들이 투표할 때까지는 아무도 공식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오는 8월 첫째 주부터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가상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 계획이 취소되면 민주당은 오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서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바이든은 예비 경선에서 전체 대의원 3987명 중 98.9%인 3894명을 확보한 바 있는데, 이들은 전당대회서 바이든에 투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이든이 사퇴하면 그에게 투표할 예정이었던 대의원들 입장에서는 지지자가 없어져 다른 후보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서약한 대의원(Pledged delegates)’에서 ‘서약하지 않은 대의원(Unpledged delegates)’이 되는 것이다.
민주당이 특정 후보로 뜻을 모으는 데 실패한다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미국 정치에서 보기 드문 ‘개방형’으로 치러진다. 이렇게 되면 후보가 되려는 사람들이 개별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막후에서 엄청난 정치적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데 실패하면 1968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발생한다”라며 “민주당은 전당대회 전에 한 사람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함으로써 이를 피하려고 할 것이며, 대부분의 대의원은 아니더라도 많은 대의원이 당이 선호하는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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