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20일부터 매일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동부·중부·서부 전선을 돌아가며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재차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달 9일 약 6년 만에 재개됐으며, 이후 북한의 8차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응해 18~19일에 걸쳐 10시간 동안 실시됐다.
또한 북한의 추가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 준비 정황이 식별됨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이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오늘부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방송을 실시한다”라며 “동부·중부·서부 전선에 걸쳐서 하되, 확성기 가동 전체량은 어제와 같이 수 개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 전선에 걸쳐 지속되지만, 세부 지역은 시간대별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란 방송 시간대는 우리 군 장병들의 일과 시간인 오전 6시쯤부터 밤 10시쯤까지 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불모지 작업, 지뢰 매설 등을 하고 있는 북한군을 비롯해 MDL 인근에 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방송 내용을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MDL가 가까운 지역들 중 우리 측 민가가 많은 곳과 적은 곳 등 특성을 고려,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대북 확성기 방송 시간대가 편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엔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의 한국 망명,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살포 행위, 김정은 체제의 실상 등이 담겼다.
우리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를 그만 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북한이 또다시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를 포함해 각종 도발에 나서면, MDL 인접 전체 지역에서의 동시에 방송을 하는 등 대북 확성기 전면 시행을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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