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체 동영상 플랫폼 ‘애플TV+’ 콘텐츠 대부분을 직접 제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라이선스를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 채비를 갖추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와 정면 대결을 위해 단기간에 대량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19일 관계자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애플이 다수의 대형 할리우드 제작사와 영화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들 제작사의 콘텐츠를 애플TV+에서 방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애플은 애플TV+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대부분 자체 제작한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로 구성해 왔다. 이를 위해 투자도 꾸준히 늘렸다.
그러나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와 가입자 수 확보 경쟁에서 밀리고 있어 콘텐츠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콘텐츠 이외에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하며 수천 가지에 이르는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스트리밍에서 현재 넷플릭스 점유율이 55%에 이르는 반면 애플TV+는 11%에 그치고 있다는 조사기관의 집계를 전했다.
아이폰과 맥북 등 애플 기기 사용자가 미국에서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올해 50개 안팎의 할리우드 영화를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뒤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자 이러한 계약을 늘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애플TV+에 스포츠 경기 중계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디즈니와 콘텐츠 제휴를 맺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기기 판매량이 점차 둔화하면서 애플TV+를 비롯한 구독형 서비스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은 동영상 수가 많을수록 구독을 취소할 확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현재 애플TV+의 취소율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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