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의 ‘예비역 병장’ 심우준(29)이 전역 후 팀에 복귀하자마자 연일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심우준은 19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활약, 팀의 6-0 승리에 기여했다.
심우준은 이날 0-0으로 맞선 7회말 무사 3루에서 좌전 결승 적시타를 때렸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에 보탬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심우준은 “사실 지금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 경기가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결승타를 친 상황에선 이강철 감독이 힘을 실어주는 모습에 더욱 자신감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자신있게 하라는 제스처를 보내주셨다”면서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신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더 커졌다”고 했다.
심우준은 전날(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팀 승리에 공헌했다. 그는 8-8로 맞선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번트 안타 후 상대 실책까지 유발하며 2루로 향했고, 이는 문상철의 결승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 역시 “심우준이 그 상황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할 줄은 몰랐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입대 전에도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던 그지만, 전역 후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이 감독은 “그 전에는 무조건 쳐서 나간다는 생각이 컸는데, 이제는 출루에 욕심을 내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심우준 스스로도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 상황을 생각하고, 출루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 “타석에서 좀 더 여유를 가져야만 내 스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전역 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심우준은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는 분위기다. 이강철 감독도 “심우준이 유격수, 김상수가 2루수로 나가는 그림이 현재로선 베스트”라고 했다.
심우준은 “수비 때 선배들이 옆에 있으면 확실히 편안함이 느껴진다”면서 “김상수 선배와 처음 호흡을 맞춰보지만, 마치 박경수 선배와 할 때처럼 수비에서 여유가 생기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외야 중계 플레이를 할 때는 내가 한 발이라도 더 뛰려고 한다. 선배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전반기까지 하위권에 처져 있던 KT는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위 SSG 랜더스와 1게임, 6위 NC 다이노스와는 0.5게임 차에 불과해, 꼴찌에서 2위까지 올라갔던 지난해를 떠올리게 한다.
심우준 역시 KT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그는 “돌아와서 보니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면서 “나 역시 팀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수비가 가장 우선이고, 출루 역시 예전보다는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팀도 올라가고 나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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