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구제역이 쯔양 협박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 유튜버 구제역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1000만 유튜버 쯔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4년 동안 교제 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고백했다.
전 남자친구는 쯔양이 이별을 요구할 때마다 불법 동영상 유포로 협박해왔고, 확인된 것만 3800개의 영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한번 폭행이 시작되면 2시간 이상 폭행이 지속 됐다.
이에 쯔양은 전 남자친구에 대해 폭력, 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 처벌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가 지난해 4월 숨지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쯔양이 고통받은 것은 전 남자친구에서 그치지 않았다. 바로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온 이슈 유튜버들이다. 쯔양을 협박해 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는 구제역, 전국진 등이다.
그러나 제작진을 만난 구제역은 “억울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어줄 것”이라며 “지난해 1월~2월쯤 쯔양님에 대한 익명 제보가 많이 왔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소속사에 연락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슈 유튜버를 보는 이유는 정의구현을 보기 위해서다”라며 “쯔양님이 감금 폭행 갈취당했다는 걸 알았다. 관련 영상을 제작해주겠다고 했고 그때 소속사가 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부탁했다. 제보자 신상 알아봐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돈을 받아내야 한다며 전국진과 나는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유튜버에게 쯔양이 착하고 순수하니 제보자 연락처 좀 알려달라고 하면 안 알려준다. 그러니 같이 욕하며 알아내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소속사에 55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이사님 대표님 셋이서 약정했다. 쯔양이나 쯔양의 변호사 모른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쯔양의 소속사 관계자는 “100번 생각해봐도 이건 협박이다. 지난해 2월 메일을 보내왔다. 썸네일까지 만들어서 클릭만 하면 업로드될 수 있게 영상을 만들어 놓고 연락을 빨리 안 주면 올리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제역은 해당 메일을 보낸 뒤 자신의 채널에 “조만간 큰 게 터질 거다. 구독자 수로 따지면 지금까지 다룬 사람 중에 가장 크다”라는 의미심장한 영상을 올렸다.
소속사 관계자는 “메일을 받고 구제역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만나자마자 우리 몸수색을 했다. 녹음기 있는지 체크하고 휴대전화도 껐다”라며 “‘이거 2억짜리’ 뭐 그런이야기를 했다. 이미 제작해놓은 영상을 못 올리면 수익 창출이 안 되니 그것에 대한 돈을 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여나 나중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안전장치 비밀 유지 합의서’를 위한 계약서를 제안했다. 그걸 위기관리 매니지먼트 계약서 형태로 바꾼 건 구제역이다”라고 덧붙였다.
구제역에게 돈을 건넨 이들은 쯔양 외에도 많았다. 구제역에게 저격당한 한 사업가는 영상을 내리는 댓가로 광고비를 보냈고, 구제역은 이후 해당 사업가에 대한 홍보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과거 구제역과 일했다는 민수씨 “구제역 채널에서 내려간 영상 중에 돈 받고 내린 것도 많다. 떳떳하지 못한 사람을 공격하면 자기에게 반박하지 않고 광고비 정도 준다고 깨달은 것. 쯔양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제역은 “그런 적 없다. 영상을 내린 건 제가 아니라 유튜브 쪽이다. 홍보해준 건 그분이 강의 파는 업무 분야를 새로 만들어서 한 것”이라며 영상에 ‘홍보비 넣겠다’라는 댓글은 “농담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쯔양 외에 다른 사람에게 리스크 관리 계약서를 받은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구제역이 쯔양 소속사 관계자를 만나기 전 다른 유튜버 카라큘라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논의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통화에서 카라큘라는 “받을 수 있을 때 많이 받아서 집도 사고 해야 한다”라며 부추기는 듯한 말을 했다.
이에 대해 카라큘라는 “쯔양 관련 부분은 전후 사정을 모른다. 지시하고 공모하진 않았다. 우리가 이걸 언제까지 할지 모르니 콘텐츠 활동하며 빨리 집도 사고하자 너스레를 떤 농담이지 위법행위를 해서 수익을 창출하자는 의미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구제역과 일했다는 민수씨는 “언론사를 해보자고 했다. 적법하게 잘해보자고 했더니 언론사는 지켜야 할 게 너무 많고 취재할 때 법을 지켜야 한다며, 취재 대상에 돈 받으면 안 되지 않냐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전문가는 “제가 유튜브 아노미라는 말을 썼다. 도덕적 붕괴가 됐다. 이것이 삶의 일부가 됐다면 촘촘한 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괴물들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유튜브 코리아는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에 대해 수익 활동을 중단했고 쯔양의 소속사는 협박 가해자에 대해 고소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쯔양의 소속사 관계자는 “고소 전후로 8천만원 달라는 사람도 있고 그런다. 이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라며 “잘못한 사람 처벌받고 피해자에 대한 억측이나 2차 피해는 없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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