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하노이에서 태어난 쫑 서기장은 하노이대 문학부를 졸업한 뒤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공산 잡지’의 기자로 일했다. 그러면서 평생 그를 사로잡았던 호찌민의 사상을 설파하는 데 앞장섰다.
공산주의 이론가로 명성을 떨친 그는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1999년), 하노이시 당비서(2000~2006년), 국회의장(2006~2011년) 등 정치 요직을 두루 거친 후 2011년 제11차 당대회를 통해 권력 서열 1위인 서기장(총비서)에 올랐다.
권력을 손에 쥐게 된 그는 제12차(2016년), 제13차(2021년) 당대회에서도 연이어 서기장으로 선출됐다. 베트남에서 재연임에 성공한 서기장은 그가 처음이며, 국가주석을 겸했다. 이로 인해 응우옌 푸 쫑은 베트남의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초대 국가주석 이후로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인정받는다.
그는 2017년 무렵부터는 ‘불타는 용광로’라는 별명으로 중국식 부정부패 척결에 나섰으며, 사망 전까지는 ‘대나무 외교론’으로 불리는 외교 행보로 주목받았다. 모든 주요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 정책으로 정치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쫑 서기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까지였지만, 이를 다 마치기 전에 세상을 떠나게 됐다. 최근 공개 행사에서 기력이 쇠한 모습을 보였고, 최고위급 회의에 여러 차례 불참해 ‘건강 악화설’이 돌기도 했다.
전날 베트남 공산당은 그가 건강 문제로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공산당에서는 2인자였던 또 럼(66) 국가주석이 쫑 서기장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12~14명이 정책을 결정하는 집단 지도 체제로 운영된다. 당 서기장(국정 전반),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각각 서열 1~4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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