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정부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연기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이 부채관리를 위해 여신금리를 높였지만, 주담대 수요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555조7123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3조559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증가 추이가 확대되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2조2604억원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주담대 증가의 원인을 신생아 특례대출 조건 완화 등 정책대출 증가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특히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9월로 미뤄 이른바 ‘영끌’ 족들의 막차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금리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정부가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을 2달 뒤로 미루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면서 서울지역 주택가격도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이미 2021년 전고점을 초과하거나 대부분 가격 회복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부채가 주담대를 중심으로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에 은행들은 여신금리를 잇달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은행권은 추가 인상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전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의 경우 오는 22일부터 은행채 3년물,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금리를 0.05%포인트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24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다. 아파트 외 주담대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0.15%포인트 올리며, 전세대출 2년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도 0.15%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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