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 태권도장에서 숨진 4세 아동 학대 사건이 관장의 방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삭제된 태권도장 폐쇄회로(CC)TV 파일 중 범행 당일 영상을 긴급 복구해 혐의를 확인하고 관장을 검찰에 넘겼다. 영상을 보면 관장 A씨는지난 12일 오후 7시15분쯤 양주시 덕계동 소재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4세 B군을 매트에 거꾸로 넣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했다.
당시 B군은 “살려달라, 도와달라”를 외쳤다. 하지만 A씨는 B군의 호소에도 10여분간 방치했다. 결국 A씨는 B군이 숨을 쉬지 않아 같은 건물 이비인후과로 B군을 데려갔다.
A씨는 병원에서 의사가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사이 자신의 도장으로 가 범죄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가 B군을 학대해 심정지에 빠뜨린 것으로 보고 그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장난으로 그랬고 고의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CCTV 삭제 이유에 대해선 “무서워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 있던 사범의 진술 등을 고려했을 때 A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복구된 CCTV 영상에서도 A씨가 B군에게 신체적 학대를 가하고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 아동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확보한 관원 명단 258명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범행 당일 CCTV 영상뿐만 아니라 삭제된 영상을 전부 복구해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A씨는 19일 오전 8시50분쯤 검찰에 송치되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학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제가 너무 예뻐하는 아이”라고 답했다.
B군은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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