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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일해봄] “영감 충전하세요!”…창작자를 위한 공유 작업실 ‘핏자 워크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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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워커에겐 업무에 몰입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원격근무자와 프리랜서, 주말이면 사이드 잡에 집중하는 N잡러에겐 더욱 그렇죠. [대신일해봄]은 ‘일일사무실’이 필요한 워커를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동네의 작은 도서관부터 공공라운지, 작업실을 닮은 카페까지. 다양한 업무 공간에서 에디터가 대신 일해본 소감을 공유합니다.

서울시 마포구 광흥창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공유 작업실 ‘핏자 워크 라운지’(사진=샐러던트리포트)
서울시 마포구 광흥창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공유 작업실 ‘핏자 워크 라운지’(사진=샐러던트리포트)

서울시 마포구 한적한 주택가 사이, 감각적인 간판이 눈에 띈다. 안내를 따라 4층에 올라서면 보이는 새로운 공간. 탁 트인 창과 트렌디한 소품, 그리고 알록달록한 각종 디자인 용품까지. 보기만 해도 영감이 떠오르는 이곳은 공유 작업실 핏자 워크 라운지다.

핏자 워크 라운지는 디자이너 그룹 하하호호그룹이 조성한 공간으로, 하하호호그룹의 사무실이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작업실로 운영 중이다. 주 이용자는 창작자들이다. 디자이너부터 에디터, 기획자까지. 많은 창작자들이 이곳을 찾아 저마다 작업에 집중한다. 지난 12일 에디터도 새로운 영감을 얻고자 핏자 워크 라운지를 찾았다.

일과 관련된 책을 큐레이션해 놓은 책장(사진=샐러던트리포트)
일과 관련된 책을 큐레이션해 놓은 책장(사진=샐러던트리포트)
여러 디자인 도구들이 가득하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여러 디자인 도구들이 가득하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라운지에 들어선 에디터에게 밝은 인사와 함께 한 운영진이 다가왔다. 라운지 이용이 처음이라고 하자, 간단히 라운지 이용 방법을 소개해 주었다. 각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왜 이 공간이 만들었는지 등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다양한 공간 중 제일 먼저 들어오는 곳은 바로 ‘책장’. 일과 관련된 책을 큐레이션 해 놓았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마케팅, 기획,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언제든 꺼내 읽어볼 수 있다. 공간을 설명해주던 운영진은 “책에 낙서나 메모, 종이 접기를 해주셔도 좋아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새로운 영감으로 재탄생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디자이너 작업실 답게 각종 미술용품도 가득하다. 화구부터 물감과 다양한 종류의 종이, 이색 프린터기까지 여러 도구들이 에디터의 호기심을 끌었다.

핏자 워크 라운지의 '게스트 체크' 종이(사진=샐러던트리포트)
핏자 워크 라운지의 ‘게스트 체크’ 종이(사진=샐러던트리포트)

이후 ‘게스트 체크(Guest check)’ 종이를 작성한다. 간단한 소개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지, 평소 작업하는 공간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적으면 된다. 질문지를 제출하면, 간단한 스몰톡도 가능하다. 물론 원치 않다면 생략할 수도 있다. 핏자워크라운지는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과 ‘연대’라니,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에디터도 곧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대형 테이블 반대편에 앉은 손님은 에디터에게 디저트를 나눠줬고, 부엌에서 만난 하하호호그룹의 디자이너와 업무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덕분에 작업실 분위기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각자 작업에 열중한 모습이었고, 소란스러운 대화가 오가지도 않았다.

일을 하는 내내 공간 한쪽에선 디자인 회의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전혀 소란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다. 모두가 의지를 불태우는 이곳에서 열정을 보태려는 마음으로 업무에 더 빠져들 수 있었다. 

실제로 핏자에 방문한 창작자들은 업무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협업도 한다. 한 달 이용권을 구매하면 작업실을 24시간 이용할 수도 있다. 작업실의 주인장들이 퇴근해도, 창작자를 위한 작업실은 계속 돌아가는 셈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창작자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다. 

핏자 워크 라운지 한쪽에 놓인 미술용품들(사진=샐러던트리포트)
핏자 워크 라운지 한쪽에 놓인 미술용품들(사진=샐러던트리포트)

문득 핏자 워크 라운지의 탄생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운 좋게도 하하호호그룹의 최하연 디자이너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연 씨는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디자인경영을 전공하고, 현재 하하호호그룹에서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하하호호그룹은 대학원에서 처음 만난 팀원들이 함께 ‘핏자’라는 공간 서비스 플랫폼을 기획하며 결성됐다고 한다. 졸업 후 프리랜서로 일하던 팀원들에겐 작업실이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카페를 전전하느니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핏자 워크 라운지의 시작이었다고.    

“미술계에서는 이런 공유 작업실이 되게 흔하거든요. 작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작업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거죠. 이런 문화가 디자인, 기획 등 다른 직군에도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대학원 동문들이 만든 공유 작업실은 ‘모두의 작업실’로 확장됐다. 디자이너라는 본업과 공간 운영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냐고 질문하자, 하연 씨는 오히려 ‘이 공간 덕분에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들은 운영진이기 전에 이 작업실의 일원이라는 설명이다. 

“저희 회사는 인원이 딱 3명이거든요. 고립돼서 일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받는 에너지가 커요.”

핏자워크라운지 이용자들은 대형 테이블에서 각자 작업한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핏자워크라운지 이용자들은 대형 테이블에서 각자 작업한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이런 화연 씨에게 앞으로 핏자워크라운지가 어떤 공간이 됐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망설임없이 ‘친구 작업실’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손님 중에 어떤 분이 ‘친구 작업실에 놀러온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저희도 그 단어가 너무 좋더라고요. 가볍게 놀러 와서 좋은 영감을 얻고 집중해서 일도 하고요. 시간이 되면 수다도 떨며 함께 고민을 나누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핏자 워크 라운지에서 작업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감은 감각적인 소품이나 디자인 도구에서 얻어지지 않는다.’ 핏자 워크 라운지에서 일하는 창작자들은 오히려 느슨한 연대에서 생기는 시너지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고 있었다. 

새로운 영감을 충전하고 싶다면 오늘 작업은 ‘핏자 워크 라운지’에서 시도해 보면 어떨까.

샐러던트리포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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