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 로비’ 녹취록 제보자인 김규현 변호사가 “공수처에서 수사받는 과정에서 외압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수처 수사를 충분히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해 언론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는 수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제보할 생각조차 없었다”며 “하지만 1년이 다 돼 가는데 수사에 진척이 없고 또 박정훈 대령과 채 해병 유족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더는 외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보하고 신분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수처 수사에 대해 김 변호사는 “공수처에서 이 사건 수사를 제대로 맡고 있는 검사가 2명 정도 수준인데 이건 하지 말라는 의미와 다름이 없다”며 “제가 공수처에 가서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에게 외압이 있어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1인 시위까지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받고 나올 때 수사팀에서 언론이나 외부에 노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입을 닫고 있었는데 며칠 뒤에 공수처 발로 기사가 나왔다”며 “나중에 알게 됐는데 조사를 받을 때 수사관 옆에 있던 검사가 이종호 씨의 전 변호인이었다. 이러니 공수처에 신뢰가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녹취록의 주인공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종호 씨와 친분을 묻자 김 변호사는 “작년 3월 해병대 선배의 소개로 간 행사에서 처음 만나 알게 됐고 골프 약속을 잡으며 단톡방도 만들었다”며 “녹취록은 순직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통화를 하다 나눈 대화다. 이전에 임성근 사단장을 이 씨가 소개해 준다고 한 적이 있어서 묻자 녹취록과 같이 대답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령의 변호를 맡은 것에 대해서는 “박 대령의 변호를 맡은 것은 올해 5월이라 저 녹취록 당시에는 박 대령을 알지도 못했다. 작년 9월부터 해병대 예비역 연대 활동을 하기도 했고 올해 총선이 끝난 후 신변 정리를 하며 정식으로 박 대령을 도와드리고 싶어서 무료로 변론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 기간에 이 씨에게 왜 박 대령을 돕냐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와 임 사단장이 잘 아는 사이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이 씨가 “(임 사단장에게) VIP에게 얘기할 테니 사표를 내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했다”고 하는 통화 녹취록을 신분은 공개하고 제보했다. 이 씨는 이에 대해 “허풍 떤 것일 뿐 구명 로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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