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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 2곳이 각각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DL이앤씨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8배가 넘는 주문을 받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잇달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한동안 고금리·공사비 인상 이슈로 침체됐던 건설채 시장에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1년 6개월물 1200억원, 2년물 300억원 등 총 1500억원 발행을 목표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오는 25일 1년물 300억원, 1년 6개월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 등 총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600억원까지 공모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한동안 건설채 시장이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시도란 게 업계 시각이다.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채 투자 심리도 꿈틀거리는 분위기다.
실제 DL이앤씨는 앞선 지난 2일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80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기간별로 2년물 600억원 모집에 520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2850억원이 몰린 것이다.
GS건설과 HL디앤아이한라도 회사채를 모두 매각하는 데 각각 성공했다.
GS건설은 지난 5월 27일 1년 6개월물 500억원, 2년물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각각 220억원, 60억원 등 불과 280억원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 청약에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HL디앤아이한라 역시 지난달 14일 6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560억원의 주문만 받았지만 개인 투자자 대상 추가 청약에서 모든 물량을 털어낸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활기를 띠자 건설채 투자 심리도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라며 “향후 회사채 발행 시도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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