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손영권 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니어필드 인스트루먼트(Nearfield Instruments)’에 투자했다.
니어필드는 19일 1억3500만 유로(약 2000억원) 규모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손영권 전 CSO가 설립한 미국 벤처캐피털(VC) 월든카탈리스트(Walden Catalys)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공동으로 주선했다. 이와 함께 M&G인베스트먼츠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이노베이션인더스트리스·인베스트-NL·ING 등이 추가 투자했다.
니어필드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반도체 계측장비 제조업체다. 네덜란드 왕립 응용과학연구기구(TNO)에서 분사했다. 웨이퍼나 마스크의 상태를 정밀하게 살필 수 있는 원자현미경(AF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소형 AFM이 동시에 작동하며 서로 다른 물리적 변수를 측정해 기존 AFM보다 속도를 빠르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이 투자해 국내에서도 알려졌다. 삼성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삼성벤처투자는 앞서 지난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사에 투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2019년과 2021년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급망에 계측 시스템 쿼드라(Quadra)를 도입했다. 쿼드라는 삼성전자의 대량 메모리 칩 제조 과정에서 결함을 최소화 해주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본보 2024년 5월 2일자 참고 : [단독] '유진투자증권 투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삼성전자 공급망 합류>
손영권 월든카탈리스트 전무는 “첨단 반도체는 글로벌 혁신과 성장의 핵심 기둥으로 차세대 반도체는 더 작은 형상, 더 깊은 트렌치, 더 엄격한 공차를 갖춘 고급 리소그래피와 3D 통합을 통해 주도될 것”이라며 “이러한 차세대 장치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율과 처리량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공정 제어 도구가 필요하며 니어필드의 계측 솔루션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CSO는 인텔코리아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고 초대 지사장을 지낸 뒤 퀀텀, 애질런트테크널러지 등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가 미국 전략혁신센터를 설립하면서 영입됐다.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후 지난 2017년 미국 음향기기 및 전장부품 업체 하만의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등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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