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백신 및 혈액제제 전문 GC녹십자홀딩스가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중국시장 재정비에 나선다.
그 동안 지속돼 온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중국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이다.
GC는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CR제약그룹(화륜 제약그룹)의 자회사인 ‘CR 보야바이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홍콩법인 지분 전량은 18억 2000만위안(약 3500억원)에 CR 보야바이오에 이전된다.
홍콩법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자회사인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GC China) 등 6개 회사도 함께 매각된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CR제약그룹을 통해 유통하게 된다.
혈액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혈액제제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GC는 CR보야바이오와 GC녹십자·GC녹십자웰빙 주요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책임지는 별도의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CR제약그룹은 지난 2023년 약 2447억위안(약 4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의 국영 기업으로, 총 800여개의 품목을 생산하는 중국 3대 제약회사다. 또 OTC 부문 1위 제약사이며 전국 28개성에 23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GC는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GC의 재무건전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유입된 자금을 미래 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CR제약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계열사의 중국 시장 수출 확대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또 CR제약그룹이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의 중국 내 유통도 책임짐으로써 중국 사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이날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혈액제제, 백신, Cell and Gene & Therapy, 진단사업 등의 기술에 대한 협력과 라이선스인, 공동연구개발, 기술이전, CDMO 서비스 등을 포함하되 이에 국한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품의 기술혁신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한다는 것이 요지다.
거래를 주관한 시틱증권 관계자는 “GC와 CR제약그룹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는 중국 혈액제제 산업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혈액제제 외 다방면에서의 상호 협력을 통해 양사의 전략적 목표를 이루고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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