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LIG넥스원의 ‘비궁’이 FCT(해외비교시험)를 완료하고 미 육군 조달청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의 주요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미국으로의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 대국이자 시장이기 때문에, 진출 자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의미에서 방산업계의 ‘꿈의 무대’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 방산업계에서 미국 시장 진출에 가장 근접해 보이는 무기는 LIG넥스원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영문명 : Poniard)’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한 FCT(해외비교시험)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키면서 시험평가를 완료했다.
마지막 FCT 사격시험에서는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헬기를 통해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비궁 FCT를 진행 중인 한국 상륙함 천자봉함을 방문해 “한미가 공동으로 차세대 무기체계를 준비하고 훈련한다는 것은 양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은 ‘비궁’의 미국 수출계약 체결에 주력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국 육군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도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국제 방산 소식을 다루는 매체 ‘Breaking Defense’는 “더그 부시 미 육군 조달청장이 미국 자주포 수주전에 한화의 K9 썬더를 진출시키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러한 발언은 미군이 사용하는 무기를 국내 생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의 보유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더그 부시 조달청장은 “52구경장 155mm K9 자주포는 매우 진보된 시스템으로 어떤 면에서는 미국의 자주포 시스템보다 더 발전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자동 장전 기능”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K9 자주포 도입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아닌 관심 수준에 해당하는 발언인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최근 루마니아와 1조4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음으로써 세계 10개국이 쓰는 자주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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