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순모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 2024(AME 2024)’ 행사가 진행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까이 있는 듯 하면서도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자율 주행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비약적 자율주행 성과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레이더 기술’과 ‘라이더 기술’을 놓고 겨루는 두 기업이 바로 옆 부스에서 각자 기술력을 자랑하며 ‘레이더 기술보다 라이더 기술이 더 정밀하고 좋다, 라이더 기술보다 레이더 기술이 더 적용하기 쉽다’라며 마치 두 명의 래퍼처럼 경쟁을 붙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발사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며,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용해 정밀한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비트센싱, 4D 이미징 레이더로 주목받다
이번 전시회에서 비트센싱(BitSensing)은 자율주행 ‘레이더’ 기술의 혁신을 선보였다.
만도 출신의 이재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비트센싱은 4D 이미징 레이더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기존 레이더가 측정하지 못하는 높낮이를 인식할 수 있으며, 라이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라이다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센싱의 이재은 대표는 “테슬라의 과거 트레일러 충돌 사고는 기존 레이더 기술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비트센싱의 4D 이미징 레이더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OSLAB, 라이다 기술의 새로운 기준 제시
SOSLAB은 2016년 설립 이후 제조, 인프라,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라이다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다. SOSLAB은 이번 전시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라이다 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센서의 크기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는데, 이를 해결한 것이다. 최근 테슬라가 미국 기업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를 도입하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보다 더 진일보한 기술력을 선보인 것이다.
SOSLAB의 정유상 팀장은 “루미나의 라이다는 상용화하기에 크고 비싸다. SOSLAB의 라이다는 루미나의 제품보다 3배 작고 정밀하며 경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올해 매출 목표는 160억 원이며, 이미 인프라 산업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SOSLAB은 현대 제네시스 차량에 자사의 제품을 장착해 많은 이목을 끌었다.
레벨 4 자율주행차 상용화, 한국 기업들이 앞장선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레벨 4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경쟁이 두드러졌다. 비트센싱과 SOSLAB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앞당기고 있는 것을 보면 레벨 4 역시 멀지 않은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이러한 약진은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특히, 비트센싱의 4D 이미징 레이더와 SOSLAB의 소형 고정밀 라이다 기술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기업의 성공은 국내외 협력과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인지 시스템의 발전은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물류,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이 가능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기술 혁신을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분명 우리나라는 자율주행 기술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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