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제주도 소방관들을 위한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를 기증한 현대자동차그룹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대차가 제주도에 기증한 소방관 회복 버스 가격은 개조 비용 등이 포함돼 대당 11억원이 넘는다. 소방관 회복 버스는 지난해 3월 대한상의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전국 소방관에게 단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최태원 회장은 18일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현대차에서 기증한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에 직접 시승하고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전략기획실장)과 대화를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재난현장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심신회복을 돕기 위해 회복지원차를 지속적으로 기부해 왔다. 지금까지 강원, 경북, 인천, 전북 등 전국 각지에 8대를 기증했는데 금액으로는 66억원에 달한다. 올해 추가로 2대를 기부한다. 아울러 내년 충북혁신도시에 세워지는 국립소방병원에 차량과 재활 장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청정 지역 제주에는 무공해 친환경 수소전기차(FCEV) 기반 버스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제주도는 내륙과 달리 산불 등 대형 화재 진압보다는 해난 구조처럼 다양한 피해 지역의 구호를 위해 소방관들이 장시간 현장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 상황실 및 회의실 역할까지 수행 가능하다. 화재와 재난 현장에서 묻은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탑승할 수 있도록 에어건과 워터건이 구비돼 있고, 외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텐트도 펼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차량은 배기가스 배출이 없고 소음과 진동도 없어서 소방관들에게 쾌적한 휴식 환경을 제공한다”며 “무시동에서도 모든 전력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냉난방 등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전국 상의 회장단 8명과 함께 제주포럼 행사장 밖에 전시된 소장관 회복지원 버스 외관부터 둘러봤다.
최태원 회장은 “연료 전지 무게가 얼마나 되느냐”, “(전지를) 빼서 밖에서 충전해 쓸 수 있냐”고 물어보는 등 배터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SK그룹은 계열사 SK온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최태원 회장의 관심이 큰 셈이다.
이후 버스에 실제 탑승한 최태원 회장은 안쪽 회의실에 앉아 내부 시설 설명을 들었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이 재난 현장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튼튼하게 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하자 최태원 회장은 “(일반 버스보다) 돈이 많이 들었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래 수소버스는 대당 가격이 6억3000만원 정도지만 이 버스는 개조 비용이 추가로 더 들어 11억원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대차에서 아주 좋은 ERT 차원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해줘 진심으로 고맙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ERT 사회공헌 일환으로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원사가 사회공헌 분야 등에서 행사 주제를 골라 지원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소방관 지원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안했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호응하면서 성사됐다. 효성그룹은 순직 소방 공무원 유자녀 장학금, 현직 소방 공무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 등 소방 공무원 복지 증진을 위해 기부금 3억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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