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60대 중반인 김정숙씨(가명)는 2020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매우 외로워했다. 남편과 모든 여가활동을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혼자서라도 여가활동을 하려고 복지관, 문화센터에 가도 어울리긴 쉽지 않았다. 문화센터에 가기엔 나이가 많고 복지관에 가기엔 나이가 어려서다.
김씨는 시니어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오뉴를 운영하는
로쉬코리아의 현준엽 대표 어머니다. 현 대표는 홀로 남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현 대표는 “시니어끼리 모여있는 곳이 많이 없어 집에서 소외되고 고립되기 마련”이라며 “이분들이 편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한 공간과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쉬코리아가 운영하는 오뉴는 액티브 시니어인 5060세대를 대상으로 여가와 취미 관련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오프라인 공간에서 매달 100개 이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은평구 심부름센터로 시작해 ‘오뉴’로 성장
━
로쉬코리아의 시작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심부름센터였다. 현 대표는 경차 한 대를 빌려 인테리어를 해주거나 가구도 버려주고 물건을 사드리는 등 온갖 심부름을 도맡아 했다. 은평구부터 서대문구, 일산 등지의 약 1000가구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
현 대표는 “당시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무료 문화행사나 유행하는 생활용품 등 소식지를 발송했다”며 “고객들이 필요한 정보를 알려줘 고맙다며 사무실을 찾아올 정도였다. 보다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누리고 싶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 지금의 오뉴”라고 말했다.
오뉴는 인스타그램 사용법 등 스마트폰 기초 사용법부터 미술관 관람, 카메라 촬영, 스트레칭 등 1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1000명의 고객들이 프로그램을 구매하고 있다.
현 대표는 “입소문만으로 매달 700명 정도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며 “은퇴 후 무기력하던 삶이 오뉴를 통해 인생 2막을 찾을 자신이 생겨 재취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등 기업과 콜라보…전국 단위 확장 목표
━
최근에는
농심,
아모레퍼시픽, 코오롱래코드 등 대기업과도 활발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농심에서 막걸리를 출시했는데, 오뉴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아모레퍼시픽과는 5060세대에 맞는 메이크업 클래스를 열고 코오롱레코드와 함께 니트가방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다.
현 대표는 “어르신분들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료를 즐겨 마실 수 있는데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며 “기업들도 5060세대에게 좋은 제품을 소개하고 경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수요가 높아 제안이 많이 오고 관련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는 요양 서비스 스타트업
케어링과 손잡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케어링의 요양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니어에 특화된 여가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련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는 서울 삼청동에 국한돼 있지만 전국 단위로 오뉴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 대표는 “지방에 있는 5060세대의 취미, 여가시설이 정말 큰 문제”라며 “오뉴라는 브랜드를 잘 구축해 지자체나 지방 문화센터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로쉬코리아의 목표는 5060세대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현 대표는 “종종 고객에게 삶에서 기억나는 브랜드를 물어보면 대부분 상조회사라고 답한다”며 “지금은 여가에 집중하고 있지만, 헬스케어 영역까지 확장해 종합적인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