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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회사’ 편입, SK에코플랜트…증권가는 “IPO 추진 박차 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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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DB

SK에코플랜트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SK그룹 산하 계열사인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해서다. 편입 회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알짜 회사’로 평가받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점차 다가오는 기업공개(IPO) 계획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전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인수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물출자와 포괄적 주식 교환이 유력해 보인다.

이번 결정에는 SK에코플랜트에 자회사를 신규 편입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편입 자회사 2곳 모두 SK에코플랜트 사업무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에센코어는 SK그룹이 지난 2013년 인수한 반도체 가공 및 유통업체다.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를 공급받아 USB·마이크로 SD카드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의 판매실적이 늘어날수록 수익성도 덩달아 오르는 구조를 가졌다. 현재 SK의 싱가포르 투자 자회사인 SK S.E.Asia Pte. Ltd.가 지분 전량을 소유한 상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질소와 산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 및 판매하는 전문회사로 SK머티리얼즈 자회사다. 이 회사 역시 SK하이닉스 등 SK그룹사라는 확실한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공급망이 안정적인 만큼 확실한 수익성을 보이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센코어는 지난해 매출액 8210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로 집계됐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76억원, 653억원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5.3%에 달한다.

이들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SK에코플랜트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매출액 8조9251억, 영업이익 1745억원을 냈으나 당기순손실이 3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SK건설이던 지난 2014년 2026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에서 건축 토목 및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종합건설회사다. 지난 2020년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비롯해 친환경 사업으로 분야를 확장한 바 있다. 아울러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에 지난 2021년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단순 건설업 영위보다 IPO 시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단 판단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신사업 전환 투자 과정에서 부채가 늘어 재무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36%로 확인됐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위험한 수준으로 인식된다. 부채규모도 지난 2021년말 6조9081억원에서 지난해말 10조4868억원으로 51.80% 급증했다. 단기차입금 역시 2021년 5963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2179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SK에코플랜트는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수 있다. 지난해 연결 실적 기준으로 이들 회사의 실적을 SK에코플랜트와 단순 합산하면 매출액은 10조원으로 치솟는다. 영업이익 합산 수치도 1745억원에서 2992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6% 수준인 5조8941억원이 건축과 토목분야에서 발생한 만큼 타 사업 비중 증대로 포트폴리오 개선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긍정적인 사업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우선 에센코어는 SK에코플랜트의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인 SK테스와 협업할 수 있다. 에센코어가 판매한 D램 등의 활용가치가 떨어질 경우 SK테스에서 수거해 재활용도 가능하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에코플랜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산업용 가스 설비 시스템을 SK에코플랜트가 맡는 방식이다.

SK에코플랜트, 2026년 IPO 목표…청신호 가능성↑

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IPO 계획 불확실성이 해소될 지 주목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6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이어 같은해 6000억원에 달하는 전환우선주(CPS) 모집까지 완료해 1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SK에코플랜트는 프리 IPO 추진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오는 2026년 7월까지 IPO를 추진한다는 조건을 걸였다. 이후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4월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아울러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IPO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투자자와 약속한 상장 일정을 지키기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IPO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SK에코플랜트가 대규모 투자했던 여러 기업들도 밑 빠진 독이라기보다는 시장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실적 안정을 이루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면서 “합병 이후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는 확실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통한 SK에코플랜트 IR 부서에서 조용히 IR을 추진하고 있었다. 아울러 투자업계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자문을 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합병 이후 IPO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더 자신감 있는 IR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회사 편입 이후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도 더 고평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장 기업가치 성장률을 정의하긴 어렵겠지만 기업으로서 확실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주목한다”며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도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던 것은 재무안정성의 영향이다. 이제는 기업가치에 성장성을 더할 수 있는 그림이 충분히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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