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저금리 특례대출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오르면서 집값 통계에 반영된 가운데 서울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는 움직임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북 고가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대표 단지 ‘마포 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는 주요 실거래가가 등락을 반복하거나 1주 만에 전세가 7000만원 떨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 아파트의 매매·전세 상승률은 0.05%, 0.06% 각각 상승했다. 지역별로 매매가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0.12%→0.13%, 서울 0.24%→0.28% 등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셋값 상승률은 수도권 전체 기준 0.13%에서 0.14%로 확대되고 서울만은 0.20%에서 0.18%로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통계는 2018년 9월 이후 5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셋값은 6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학군지 등에서 상승 거래가 발생했고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져 통계에 반영됐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하지만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는 이 같은 움직임이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84㎡(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3월 18억2000만원(16층)에 신고됐다가 한 달 후인 4월 1억원 가까이 내려 17억2500만원(19층)에 손바뀜됐다. 이어 5월에는 다시 18억3000원(6층) 거래가 신고됐다. 지난달에 10건의 매매 계약이 신고된 가운데 15억~19억원대로 상승 하락을 반복했다. 가장 최근 거래인 이달에는 18억5000만원(14층) 거래가 신고됐다.
84㎡ 전세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 3월에는 9억5000만원(7층·11층)에 거래됐고 4~5월에도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달 4건의 계약이 성사돼 8억8000만(17층)~11억원(19층)을 형성했다. 10억원(2층) 거래가 신고된 지 일주일 만인 이달 초에 9억3000만원(3층) 거래도 신고됐다. 매매·전세가격이 매주 상승한 부동산원의 통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부동산 업계는 실거래가 신고기한(30일)의 시차가 있고 공인중개사 표본조사 등을 통계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만큼 실거래가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통계에는 호가가 반영돼 실거래가가 왜곡될 수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부동산 가격이 대체로 오르는 시기에도 상승 거래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인중개사들이 신고를 앞당기는 등의 방식으로 통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계와 실거래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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