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올해 2분기 5대 증권사들이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상반기 실적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상반기 순이익 2위가 예상되는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거래수수료가 대폭 늘어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거래 고객수가 늘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큰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상장 증권사 5곳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총 9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한국투자증권 2210억원, 삼성증권 2031억원, 키움증권 1818억원, NH투자증권 1805억원, 미래에셋증권 1655억원 순으로 추정됐다. 이는 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데다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나오면서, 이를 반영한 상반기 당기순이익 1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816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삼성증권(4390억원)이 2위, 키움증권(4311억원)이 3위, NH투자증권(4013억원)이 4위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위였던 메리츠증권과 3위였던 NH투자증권을 제치고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기준 증권업계 1위는 한국투자증권(5965억원), 2위는 메리츠증권(5900억원), 3위 NH투자증권(5530억원), 4위는 삼성증권(5474억원), 5위는 키움증권(4407억원)이었다.
삼성증권, 1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86% 늘어..마케팅 다각화로 2분기도 기대감↑
상반기 순이익 2·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비결은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이 꼽힌다.
특히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49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 늘었다. 이 중에서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중 해외주식 수수료는 427억원으로 전분기(229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 수수료가 56%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고객 유입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해온 삼성증권은 2분기에도 해외주식 수수료 손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에서 ‘미주ZERO’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MZ세대들의 미국주식투자 확대에 맞춰 뮤직 페스티벌에서 개최됐으며, 당시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0원’ 의미를 담은 ‘미주ZERO’ 맥주 등 다양한 경품, 체험 이벤트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한 해외주식 거래 경험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가 없던 고객들은 이벤트 신청 시 투자지원금 5달러가 즉시 지급되며 추가로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1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1분기 대비 2분기 해외주식 거래 고객수가 약 23% 증가했다”며 “신규 해외투자 고객 유입을 위한 이벤트와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올해 삼성증권의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삼성증권이 강점을 보이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국내외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우호적인 환경이 기대된다”며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올해도 견조한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인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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