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민생토론회에서 옛 기억을 되짚으며 전북 지역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전북 정읍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27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신(新)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민생토론에서는 전북을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교두보로 만들기 위한 각종 방안이 논의됐다.
시작 전만 해도 전국에 걸쳐 이틀째 계속되는 강한 비로 행사가 순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전날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리자 재해 대응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모이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순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기상청에서 오후는 조금 괜찮다고 하고 전북 토론회가 좀 늦어져서 오늘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해도 꼭 해야겠다고 해서 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 전까지 민생토론회가 열리지 않은 지역은 전북과 광주, 제주 등 세 곳뿐이었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유독 호남 지역에서는 민생토론회를 열지 않고 있다며 ‘호남 홀대론’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전남에서 20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긴 했지만 전북은 이날이 처음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생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기 위해 대통령실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 지지세가 강한 전북을 늦게 찾은 것을 의식한 듯 토론 중간중간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학생 때부터 전북과 전주에 자주 왔다”며 “오래전에 논산 강경읍에서 근무할 때 식사하려고 전주나 군산에 자주 다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애용했던 비빔밥집 성미당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집을 언급하며 “전북이나 전주를 오면 맛있는 게 많고 풍광도 좋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인심도 아주 넉넉하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윤 대통령은 맛의 비결을 두고 성미당 사장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며 “세월이 한참 지났는데 머리에 남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주 한옥마을에 관한 관심도 표했다.
토론에 참여한 전주 문화관광해설사 박신희 씨가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주한대사들을 만나 신임장을 제정받을 때 한국을 많이 체험하고 배우라고 한옥마을을 늘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빈이 오면 고궁 같은 곳에서도 행사를 하는데 한국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한옥건물을 보면 한국을 대하는 인식이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호우 상황도 지속해서 챙겼다.
윤 대통령은 “폭우가 연일 계속돼 걱정이 크다”며 “전북에도 큰 피해가 생겼는데 위로 말씀을 드리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모든 정부 자원을 신속히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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