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18일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소개한 컴퓨팅 익스프레스 링크(CXL·Compute Express Link)는 ‘빠르게 연결해서 연산한다’는 의미다.
중앙처리장치(CPU)와 연결된 그래픽 처리장치(GPU)·가속기·메모리·스토리지 등 다양한 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보다 빠른 연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CPU를 중심으로 각 장치마다 별도 인터페이스가 존재했는데 각 장치 간 통신을 할 때 다수 인터페이스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속도 지연 문제가 있었다. CXL은 이러한 여러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통합해 각 장치를 연결, 메모리를 공유하는 한편 데이터가 처리되는 길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폼팩터는 외장형 저장장치인 SSD와 유사하다. D램을 꽂는 방식으로 메모리를 늘릴 수 있다. 기존 서버에서 SSD를 꽂던 자리에 그대로 CXL 기술 기반 제품인 CMM-D를 꽂아 사용하면 기존 서버 구조를 교체하지 않고도 인터페이스 개선만으로 간편히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도 강점이다. 서로 다른 기종의 메모리간 공유가 가능하고 공용 메모리 공간도 갖고 있다. 때문에 가속기의 메모리를 메인 메모리처럼 쓰거나 자체 메모리가 없는 장치는 메인 메모리를 끌어다 활용하는 등 유휴 구간 없이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해 사용한다.
다만 AI 가속기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는 다른 개념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HBM은 제품명이고 CXL은 PCle 기반으로 이종 로직간 데이터 교환을 쉽게 한 기술을 지칭한다.
여기서 PCle는 CPU에 SSD·GPU·네트워크 등 여러 장치를 붙일 수 있는 연결 기술을 뜻한다. 즉 CXL은 PCle라는 도로에 승용차가 달리거나 버스가 달리는 이미지를 연상하면 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딜사이트경제TV에 “HBM이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빨리 달리는 이미지라면, CXL은 노선에 따라 여러 도로에서 차량들이 달리는 것으로 용도가 다르다”라며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하나로 합치는 솔루션이 나오기 이전 중간 단계에서 CXL 기술이 부상하고 있고 충분히 성장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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