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출시 1년이 안 됐는데 10만명이 넘는 청년이 적금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모두 11만 명이 청년도약계좌를 일반 중도해지했다.
총가입자가 130만여 명으로, 12명 중 한 명 꼴로 중도해지한 것이다.
올해 초에는 월평균 1만명 수준으로 중도해지를 했는데, 5월에는 3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별한 해지사유가 참작되지 않는 ‘일반 중도해지’의 경우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납입 원금에 기본이자만 돌려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 경쟁력이 낮은 점까지 고려할 때, 일반 중도해지가 늘고 있는 건 그만큼 청년들의 저축여력이 떨어졌다고 해석된다.
청년도약계좌는 자유납입 적금으로, 최소 납입 금액은 1천원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이들이 ‘생활비 마련’을 해지 이유로 꼽았다.
신규 가입자 수 역시 한때 월 35만명 수준까지 늘었다가 5월에는 7만명대 수준까지 줄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은행과 협업해 혜택 홍보와 금융교육, 신용부채관리컨설팅 등을 통해 저축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5년 만기가 청년들에게 부담인 점을 고려해, 현재 3년 이상만 유지한 뒤 중도해지하더라도 비과세를 적용하고 정부기여금도 60% 수준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설명 보고를 통해 “청년도약계좌의 유지 유인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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