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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오픈카의 한계를 첨단 기술로 극복한 모델이다. 지난 17일 부산에서 열린 벤츠 드림카 시승 행사에서 CLE 450 4매틱 카브리올레로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세븐아일랜드까지 왕복 100㎞를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달려봤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장대비가 쏟아져 오픈 에어링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 많았다. 벤츠 관계자에게 전날 행사에 참여한 다른 기자들은 폭우로 인해 지붕을 닫은 채 시승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조바심도 들었다. 다행히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날씨가 맑아져 카브리올레의 진정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시속 60㎞ 이하 주행 중 소프트 톱을 20초에 닫을 수 있는 CLE 카브리올레는 청명한 봄·가을에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태양이 작렬하는 7~8월에도 앞유리 상단·헤드레스트 뒤에 위치한 ‘에어캡’이 머리 위로 공기막을 형성해 뜨거운 바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겨울에도 ‘에어스카프’ 덕분에 지붕을 열고 달릴 수 있다. 헤드레스트 하단부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와 추운 날씨에도 목과 머리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주기 때문이다. 소프트 톱을 닫았을 때는 기대 이상으로 시원했다. 단열효과가 높은 다층구조로 인해 사계절 내내 실내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서다.
외부 환경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기능은 더 있었다. 11.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15~40도로 기울일 수 있어 오픈톱 주행 중 눈부심을 막아준다. 어두운 색상의 가죽 시트는 특수코팅을 해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여름철에도 일반 가죽 시트보다 최대 12도까지 체감 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장점은 벤츠 특유의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역동성이 가미된 디자인이다. 긴 후드·낮은 전고·짧은 오버행으로 완성된 스포티한 비율은 CLE 450 4매틱 카브리올레의 성능을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불과 4.7초 밖에 걸리지 않아 고속 주행 시 쾌감이 배가 됐다.
다시 소프트톱을 열고 달리자 CLE 카브리올레를 부러워하는 주변의 시선이 느껴졌다. 이 차의 하차감과 잘 어울리는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개선행진곡의 웅장하고 화려한 멜로디를 떠올리며 위풍당당하게 행사장으로 복귀했다. 가격은 1억80만원으로 사계절 내내 오픈 에어링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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