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방글라데시에서 진행한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에서 10만톤(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금융회사가 사업 개발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해 얻은 감축분을 배출권으로 가져가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4월 방글라데시 남서부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설치하고, 생산된 식수를 현지에 무상 제공하는 ‘탄소저감 식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작년 초 글로벌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골드 스탠더드’로부터 공식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10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획득분을 국내외 기관에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또 향후 10년에 걸쳐 총 190만t의 배출권을 확보해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Credit Trading Market)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네팔 전역에 친환경 취사 도구인 쿡스토브를 10만대 보급하고, 인도에 대나무 과실수를 비롯한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업도 추진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5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탄소배출권거래제(K-ETS)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국제감축사업도 주관했다. 천연가스 대신 석탄 보일러를 사용 중인 우즈베키스탄 농가에 현지 농산 폐기물인 면화대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작년 하반기 한국환경공단 지원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제공하려는 그간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며 “해외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고 ESG 경영을 더욱 확대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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