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보이스피싱이 나날이 치밀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다. 최근엔 배송사원을 사칭해 카드 배송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 발송 사기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카드 발급 및 배송 확인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요청하거나 본인신청이 아닌 경우에는 사고접수를 위한 피싱(번호)을 안내해 통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 카드 고객센터측은 “하루 10건 정도 동일한 사기 시나리오 문의 들어온다”고 밝혔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카드 배송기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봤다는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제 오전에 전화가 왔는데 본인을 카드 배송사원라 소개하며 개인정보를 확인했다”며 “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니깐 요즘 도용발급사기가 유행이니 사고센터에 발급사실을 문의하라며 관련 부서 번호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번호로 전화를 하다가 이상해서 카드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확인하니깐 그런 부서는 존재하지도 않고 자기네랑 상관없는 번호라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참 별의별 피싱이 많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나날이 교묘해지고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고객들에게 카드 배송사원을 사칭하는 문자 또는 전화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21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카드발급 및 배송 관련 보이스피싱에 유의하세요’라는 안내문을 공지했다.
현대카드 역시 전일 공식 홈페이지 고객지원에 ‘현대카드 배송사원을 사칭한 문자메시지(스미싱) 사기 주의 안내’ 공지를 올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신청, 발급, 배송 안내 및 피해 신고 접수 등의 이유로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원격 업무 처리 및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신청하지 않은 카드 배송에 대한 연락이 오면 관련 카드 고객센터에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1451억원) 보다 514억원(35.4%)나 증가했다.
이 시기 기관 사칭형 피해액이 213억원에서 611억원으로 1년 새 398억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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