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바르샤바 공과대학과 무인차량 연구에 손잡았다. ‘HR-셰르파’를 통해 입증한 기술력을 토대로 폴란드 명문대와 공동 연구를 수행해 무인차량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바르샤바 공과대학은 17일(현지시간) 현대로템과 방산 기술 연구·개발(R&D)에 협력하기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은 바르샤바 공과대학 내 신소재기술센터(CEZAMAT)에서 이뤄졌으며, 아담 워즈니악(Adam Woźniak) 부총장과 이정엽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전무)가 서명했다.
양사는 무인차량을 포함해 미래 방산 기술 연구에 협력한다. 무인차량은 군 병력 감소를 해결할 무기체계다. 특히 다목적 무인차량은 군이 투입되기 힘든 환경에서 원격 조정과 감시, 정차, 물자 후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현대로템은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의 자율주행 실험차량 연구개발, 무인감시정찰실험플랫폼 연구에 참여했다. 무인차량 개발 역량을 쌓은 결과 전기구동 체계를 갖춘 중량 2톤(t)급 ‘HR-셰르파’ 개발에 성공했다. HR-셰르파는 평지에서 최대 시속 30㎞, 야지에서 최대 시속 10㎞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최대 운용 시간은 12시간이다.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하며,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해 펑크 우려 없이 지속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HR-셰르파를 앞세워 지난 2020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 사업을 수주했다.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성능을 강화한 모델 2대를 군에 납품해 야전에서의 시범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바르샤바 공과대학은 폴란드 명문 대학 중 하나로 자율주행과 무인차 관련 기초 연구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기존에 쌓은 기술력에 더해 바르샤바 공과대학과 시너지를 내며 무인차량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폴란드 인력 교육에도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 인재 교류와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기회 제공 등 방산 분야 인력 양성에 협업을 추진한다.
이 전무는 “유명한 바르샤바 공과대학 전문가들과 협력해 폴란드 육군의 요구 사항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한국군의 주력 지상무기인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K2 전차 180대를 공급하는 1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46대를 조기 납품했다. 하반기 38대, 내년 96대를 인도하고 총 180대 납품을 완료한다. 이어 추가 수출을 위한 2차 계약도 맺는다.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와 맞물려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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