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변경되었다는 소식은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회사의 주인이 바뀌면 사업 방향성의 전환, 신사업 추진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에 주식이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주식이 크게 내릴 수도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잦은 최대주주 변경이 주가 상승을 노린 미끼일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경영권이 안정적이지 못한 중소형 주식에서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년 새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변경된 종목을 집계한 결과, 22개사가 최대주주 변경을 2회 이상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피 상장사는 3곳, 코스닥 상장사가 19곳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많이 최대주주가 변경된 종목은 국일제지(4회)와 파멥신(4회)이었습니다. 이어 씨씨에스(3회), 한국비티비(3회) 순이었습니다. 씨씨에스를 제외한 3곳은 현재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최대주주가 가장 많이 바뀐 국일제지의 경우 최우식 전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최씨는 지난해 3월 미공개 중요 정보인 국일제지의 회생신청 정보를 이용해 해당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자사 주식 1만주를 매각한 것을 비롯해 총 2011차례에 걸쳐 약 880만주를 매각하고 정보 공개 이후 거래정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총 74억여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기업인 파멥신은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파멥신은 지난해 12월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를 철회했습니다. 공시를 번복하며 벌점 4.5점을 받으면서 최근 1년 누적 벌점이 총 15.5점이 됐습니다. 최근 1년 누적 벌점이 15점을 넘으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됩니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한국비티비는 지난 2021년, 2022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습니다. 2년 연속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 중인 한국비티비는 지난 2일 거래소로부터 9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습니다.
경영권이 자주 바뀐 파멥신, 씨씨에스 등의 종목들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으면 지분 매수 비용과 경영권 프리미엄이 낮아져 인수 비용 총액이 감소합니다.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도 취약해 적대 세력의 표적이 되기도 쉽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과도하게 낮은 상장기업에 투자를 고려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30% 미만이면 낮고, 50% 이상이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상장사는 투자 위험성이 높다고 정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2년, 2016년, 2012년 등 총 3회에 걸쳐 최대주주가 잦은 상장사들은 재무 상태가 부실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최대주주의 보유 주식 장내 매도나 반대매매 등의 이유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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