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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아이오닉5·EV6에 테슬라 충전 포트 ‘J3400’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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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EV6에 테슬라 전용 충전기 연결 방식 사용을 위한 전용 포트를 채택했다. 충전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확인한 뒤 연말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EV6에 J3400 충전 포트를 도입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미시간주 입실랜티(Ypsilanti) 거주하는 자동차 저널리스트 샘 아부엘사미스(Sam Abuelsamid)에 의해 알려졌다. 그는 거주지 인근 테슬라 급속 충전 시설인 슈퍼차저에서 위장막에 덮 채 충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아이오닉5와 EV6를 포착, 지난 16일 개인 쓰레드 계정에 올렸다.

아이오닉5와 EV6에 새롭게 적용된 J3400은 테슬라 전용 충전기 연결 방식(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사용하기 위한 충전 커넥터이다. J3400을 탑재한 경우 매직독을 사용하지 않고도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 매직독은 슈퍼차저 충전기에 연결해 CCS(Combined Charging System)를 사용하는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다.

현대차·기아 J3400 충전 포트 채택은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NACS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형 전기차부터 CCS가 아닌 NACS를 충전 표준으로 사용하겠다는 취지였다.

4분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하는 전용 전기차 모델부터 J3400 포트가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NACS를 충전 표준으로 채택하면서 글로벌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의 테슬라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HMGMA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앞당겨 올해 10월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최대 5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생산 모델로는 아이오닉5가 낙점된 상태이다.

일각에선 NACS 방식 채택으로 전기차 충전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350kW급 충전을 통한 빠른 충전 속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NACS 방식으로 충전한다고 해도 충전 속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변경된 사항은 충전의 기본 기술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커넥터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커넥터가 NACS로 전환되더라도 동일한 충전소에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초고속 충전을 위해 선제 되어야 하는 조건은 있다. 테슬라 차세대 충전기인 슈퍼차저 V4가 배치되어야 한다. 현재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충전 속도는 250kW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초고속 충전에 필요한 350kW 속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9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가 5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2012년 6개로 시작했던 슈퍼차저가 불과 10년여 만에 5만개까지 늘었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설치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5년 안에 5만개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더구루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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